中心 심지가 굳은 사람 . 꽤나 많이 들은 말이다. 자기의 뜻이 분명하다는 칭찬인지, 성격이 너무 강하다는 뜻 인지. 알 수 없었으나 스스로는 심지가 굳다고 생각 본 일이 없다. 오히려 너무 쉽게 마음을 열고 먼저 정을 주고, 그리고 늦게까지 그 손을 놓지 못하고 사람들이 사라져 간 길만 목을 빼 하염없이 기다리고 바라보다 상처 받기. 어느 순간인가 단짝친구의 말투를 흉내내고, 옛 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내 모습을 확인하고 난 후에는 나도 내 중심이 무거운 사람이었으면,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. 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여겼으며 항상 진심으로 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. 가면 쓴 사람들을 보고, 또 나 또한 가면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들었으면서도, 끝까지 피터팬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··· 23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