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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아파아파아파!!!!

한국에 도착한지 벌써 한달 가량 되어간다.
날씨는 나날이 추워지더니 며칠 새 조금 풀렸다.

오랜만에 블로그를 여니 제일 처음 보이는게 우리 토리 카테고리..
마음이 아프다.
한 동안은 입으로 그녀석 이름을 부르고 싶지도, 귀로 듣고 싶지도 않았는데..
그래도 집에 있는 사료, 그릇, 샴푸, 옷... 치울 수가 없었다.

하루, 하루, 지날 수록 부재라는 것이, 그 녀석.. 정말 내 곁을 떠난게..
절실히 느껴진다.

난 참 외로웠고, 괴로웠고.. 혼자 추웠는데.
아무도 돌보지 않아줬을때 그 녀석.. 내게로 와줬었는데.
그리고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을때 혼자 남아줬는데.
나는 끝까지 곁을 지키지 못했다.

아주 추운 날이었지, 그녀석 처음 만나던 날도.
아마 오래도록 그 눈빛을 잊지 못할 것 같다. 오래도록.

겨울이라 그런지 자꾸만 이유없이 눈물이 차오른다.

먹먹해진 가슴에 자꾸만 기쁨이 꺼지려고 한다.
토리를 잃고. 그 녀석 그렇게 보내고.. 나는 내가 아끼던 모든 것을 버리고.
집도 버리고, 내 공간도 버리고, 피아노도 버리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노트북도, 10년을 넘게 함께 했던 친구도, 그리고 우리 모네도. 이란도 버리고 여기 맨 발로 서 있다.

어느 날 자다가 후다닥 집을 나온 사람처럼.
멍하게 뜬 두 눈으로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한 채로, 여기까지.

노래를 듣고 그 사람 글을 읽고 나니
내 감성이 기지개를 켠다. 건드리기만 해도 언제나 피가 흐르는 내 감성이
다시 아파온다.
겨울이었지, 참.

바보같이, 계절도 모르고. 왜 이렇게 춥나 했더니.

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어진 의례 시간 지나면 돌아오는 계절이건만
피가 멈추지 않는 마음은 아물 생각을 안하네.

다 아프다.
기억도 계절도, 그리고 잃은 것들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