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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 o s a f e r a t

[D-3] 그림속의 마을 할슈타트, 오벌트라운

할슈타트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숙박 문제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곳입니다.
3,4월은 비수기라 생각하고 예약을 여행을 앞두고 일주일 전 부터 시작했는데,
이미 방이 없다는 회신만 받았습니다. 결국, 출발 이틀 전에 두 가족(7명)이 찢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 가족은 할슈타트에, 우리 가족은 바로 옆 마을인 오벌트라운에 숙소를 구했습니다. 오전에 빈에서 출발하여 오후에 잘츠캄머구트에 들어왔을때,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. 가는 길 중간중간에 호수가 보이는 아담한 시골 마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그림같이 예쁘고, 평온해 보였습니다. 한참을 시골길을 달려 드디어 할슈타트에 도착 - !
도착해 보니 방이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. 큰 호텔은 몇 없고, 거의 가정집에 방을 몇개씩 빌려주는 'Kammer' 민박집들이 대부분이어서 일곱명을 한꺼번에 받기에는 조금 힘들었던 거지요. 저는 개인적으로 보지 못했지만, '봄의 왈츠'라는 한국 드라마에 할슈타트가 나와서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. 그 이유 때문인지 정말 동양사람들로만 가득했습니다. 과연 여기가 오스트리아가 맞나 할 정도로 ;; 할슈타트는 또한 소금광산과 얼음동굴로도 유명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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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곳은 우리 숙소가 있던 오벌트라운입니다. 할슈타트는 관광지 답게 약간 번화한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벌트라운은 레스토랑도 두 개 뿐이었고,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.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, 언어가 틀리지만 그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봄, 여름에 오면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겠지만, 눈덮힌 산과 호수의 풍경도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아름다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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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 우리가 예약했던 '베로니카'의 외관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. 간판도 없었을 뿐 아니라 많이 손상되어 있었거든요. 주인아주머니의 말로는 얼마전 허리케인 때문에 집들이 많이 부서졌다고 했습니다. 현재 수리중인 집들도 많았고, 비수기여서 비어있는 '아파트먼트'들도 많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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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은 지은지가 30년이 넘었다고 하지만, 영국사람인 주인 아주머니가 이 곳에 와서 리모델링을 해서 내관은 굉장히 깨끗하고 아늑했습니다. 주인아주머니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처럼 굉장히 밝고 쾌활하신 분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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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인아주머니의 추천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입니다. 작고 아담한 마을 답게 가정집 같은 느낌의 아늑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. 마을 사람들이 저녁에 같이 모여서 맥주도 마시고, 부부끼리 볼링대회도 하고 있었습니다. 음식 맛 또한 정말 일품이었습니다. 개인적으로는 큰 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것 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^^ 인심 좋아보이는 주인아저씨와 한 컷 - 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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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덮인 한적한 오벌트라운입니다. 집집마다 큰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, 가끔 산짐승들이 내려오기도 한다고 합니다. 마을사람들은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, 여름에는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고 합니다. 눈과 고요속에 뭍힌 아름다운 마을과, 활기차고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 할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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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나기 전에 할슈타트에서 마지막으로 한 판 찍었습니다. 안개 때문에 하늘과 호수가 구분이 되지 않는군요. 동화속의 마을 같았던 이 곳 할슈타트와 오버트라운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한가득 가지고 올 수 있었습니다.